미리 본 K리그 챔피언결정전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성남과 서울의 라이벌 경기. 평소와 다른 긴장감마저 어렸던 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를 기다리던 성남 신태용 감독이 특유의 언변으로 좌중을 웃겼다.
“어, 오늘은 딱 ‘조기 축구’가 될 것 같은데….”
이유가 있었다. 원정 팀 서울이 예상치 못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한 때문이었다.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승점 3점을 반드시 확보해야만 했던 서울 빙가다 감독은 매우 공격적인 진용을 내세웠다.
7명이 이름을 올린 대기 명단에는 방승환이 유일한 공격수였다.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몰아쳐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겠다는 빙가다 감독의 의중이 엿보였다.
이날 신 감독이 얘기했던 ‘조기 축구’란 공격과 수비가 철저히 분담된다는 의미다. 미드필드를 거치며 세밀한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보다 많은 득점을 유도한다는 것.
“우린 서울을 만나면 늘 공격적으로 했다. 서울도 (수비수) 4명을 빼고 죄다 득점하려고 달려들 것”이란 신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