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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3차 연장…김동욱 끝냈다

입력 | 2010-10-30 07:00:00


2차연장 홀로 6점…3차선 쐐기포
25점 3R 6스틸 등 만점활약 MVP
삼성 100-95로 KT 꺾고 공동 2위

삼성 안준호 감독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랑니 4개는 있어도 되지만 없어도 되지 않냐”는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규섭 이승준 등 주전선수가 3명이나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돼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이날은 나이젤 딕슨마저 발목부상으로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최악의 상황. 그래도 안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삼성은 KT의 철벽수비벽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지난 동부전에서 주득점원인 용병 애런 헤인즈가 철저하게 봉쇄당한 만큼 해법을 찾아야했다.

그러나 안 감독은 “우리가 이전 경기를 통해 뒤져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우리가 KT보다 약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강혁과 김동욱, 차재영이 좋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끈질긴 승부욕을 보였다. 3번의 연장전에 돌입하는 접전 끝에 KT를 100-95로 누르고 극적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4쿼터부터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였다. 1쿼터를 제외하고 경기 내내 KT에 끌려가는 형국이었지만 헤인즈가 3초를 남겨두고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상승세를 탔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김동욱의 투혼이 빛났다. 홀로 6득점을 올리며 해결사를 자청했다. 89-89가 돼 또다시 3번째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삼성이 이겼다.

강혁이 94-95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해 동점을 만들었고, 54초를 남겨두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김동욱이 스틸에 성공한 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25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된 김동욱은 “올 시즌 연장에서 지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며 “헤인즈가 5반칙 퇴장 당하며 불안했지만 다들 똘똘 뭉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팀워크가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모비스는 같은 시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86-81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4연패를 탈출했다. 노경석은 홀로 27점(3점슛 5개)을 올리며 팀의 연패를 끊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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