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잉글랜드 또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한 명만 제외하고는 주전으로 뛰며 영양가 있는 활약을 펼쳤다. 그렇지 못한 선수가 기성용이다.
지난 시즌 도중 이적한 기성용은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자신을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뒤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8월 한 달간도 정규 리그에서 한 번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기성용은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면 굳이 팀에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기회가 된다면 이적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활약에 기성용을 보는 팀의 시각도 달라졌다. 기성용의 광저우 아시아경기 한국 대표팀 합류를 약속했던 셀틱은 갑자기 차출 거부를 통보했다. 기성용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뜻이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측은 "셀틱에서 기성용을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구두로 약속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기성용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차출에 응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빈자리는 윤빛가람(경남)이 메우게 됐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출전이 불발된 기성용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잠이 안옵니다"며 "2010년은 정말 날 힘들게 하는구나"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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