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15점 맹활약…경기 MVP
부상후 첫선발 형 상현 5점 그쳐
KT, LG 82-72 꺾고 4연승 행진
오랜만에 한 코트에 선 조동현(KT)-조상현(LG) 쌍둥이 형제의 맞대결은 동생 조동현의 압승으로 끝났다. KT도 LG를 10점차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KT는 27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LG와의 홈경기에서 82-72로 승리했다.
조동현은 히어로였다. 양 팀이 경기 시작 후 2분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할 때 가장 먼저 물꼬를 튼 선수다. 경기 초반 KT의 공격이 매끄럽지 못하자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비수를 외곽으로 유인한 뒤 재빠르게 골밑을 파고드는 재치로 상대팀을 뒤흔들었고, 찬스만 오면 외곽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상대팀 추격의 불씨가 살아나려고 할 때마다 스틸로 흐름을 끊기도 했다. 15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조상현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1∼2쿼터에서 5득점에 그쳤고 리바운드 1개, 어시스트 1개를 올렸을 뿐,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3점슛도 단 1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후반에는 벤치를 지켜야 했다.
KT와 LG의 대결도 조 형제의 대결처럼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LG는 문태영과 후반에 투입된 김용우 등이 분전했지만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패스미스 등 번번이 실수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반면 KT는 조동현을 비롯해 박상오 표명일 등이 마지막까지 공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승부근성을 보였다.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동부가 원정팀 삼성을 78-60으로 제압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