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레이 부탄 총리 방한
지그메 틴레이 부탄 총리(58·사진)는 ‘환경과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나’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를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만났다. 부탄은 1970년대부터 ‘국민총생산’ 대신 ‘국민총행복’을 발표해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부탄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부탄 국민들의 행복이 깨지고 있다. 부탄은 기후변화 취약국으로 분류된다.
“부탄은 최근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더 건조해지고 여름에는 더 더워지는 등 기온 양극화가 심해져 농사가 어렵습니다. 국민들도 힘들어합니다. 예전에 없던 해충, 질병이 창궐해 보건문제도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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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합니다. 정부와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디어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적극 알려야 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공통인식하에 기후변화와 재해 대책을 이끌 국가적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틴레이 총리는 정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환경을 고려해 개발을 막으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지만 정부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며 “한국은 재해의 위험을 잘 알고 컨트롤할 수 있는 국력이 있는 만큼 아시아지역 기후변화 대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각료회의에서 부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협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재해 공동해결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