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7.1%까지 늘려… 명품업계 지각변동 촉각
프랑스 명품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경쟁 기업인 에르메스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LVMH는 두 업체의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즉각 부인했지만 명품 업계에서는 명품계의 지각 변동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로이터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LVMH는 23일(현지 시간) “최근 에르메스 주식 14억5000만 유로(약 2조2700억 원)어치를 주당 80.5유로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LVMH는 기존에 소유한 2.9%에 이번 14.2%를 추가해 에르메스 지분은 17.1%로 늘어났다.
LVMH가 매입한 주식 가격은 22일 종가인 176.2유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LVMH가 에르메스 대주주 일가로부터 이를 사들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LVMH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르메스의 상품 제조, 판매 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에르메스에 대한 공개매수를 하거나 이사회 대표권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명품 업계에서는 LVMH가 에르메스를 인수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