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요원 봉사 이기병 씨
이기병 씨
이기병 씨
이 씨는 영암 서킷(경주용 트랙)에서 24일까지 F1 코리아 그랑프리 진행요원(마셜)으로 참여한다. F1진행요원 업무를 성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한의사 일을 1년 반 동안 쉬고 있다. 이 씨는 “중학교 2학년 때인 1988년 TV를 통해 F1을 처음 접한 된 뒤 경주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가 되고 싶었지만 이내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진행요원 교육이 주말에 집중돼 있어 한의원을 하면서 교육받는 것이 불가능해 잠시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요원으로 하루 종일 서킷에 서 있으면 너무 지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또 그가 본 F1은 드라이버들이 다섯 살 때부터 교육을 받고 경주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사람들(미케닉)의 학력이 박사학위 이상 학력자들일 정도로 전문화된 경기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상급 진행요원(오피셜)과 하급 진행요원(마셜)이 모두 82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시속 320km로 고속 질주하는 머신들의 심판, 또는 구급, 소방방재 등 분야별로 역할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호주 진행요원들에게 영어로 전문훈련을 받는 고된 시간을 거쳤다. 대회 기간 하루에 10만 원씩을 지원받지만 활동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한국자동차경주협회 관계자는 “진행요원들 가운데 의사나 박사 등 전문직이 많고 대형 무역회사 전문경영인이나 일본인도 있다”며 “F1 마니아인 진행요원들도 사실상 자원봉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