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를 통해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는 ‘TV 포털’이 5∼10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승권 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디지털케이블포럼 주최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와 스마트TV’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TV는 TV를 보면서 인터넷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노트북 휴대전화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차세대 TV다. 구글TV, 애플TV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TV다.
박 교수는 ‘스마트TV의 충격과 변화’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스마트TV가 확산되면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 기존 TV 시청시간과 광고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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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스마트TV의 활성화는 단기적으로는 TV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사업자 전체의 사업구도를 바꿀 것”이라며 “TV 포털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TV포털 출현에 대비한 콘텐츠 확보 및 제휴가 플랫폼 사업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천리안 유니텔 등 PC통신 위주의 인터넷에서 네이버 구글 등 포털 사이트 위주의 인터넷으로 교체됐듯이 현재의 방송체계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사용자들은 TV를 보기 위해 어떤 매체와 방식을 사용하는지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서비스와 콘텐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며 “스마트TV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과 새로운 TV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