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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Before&After]자가섬유아세포 배양 시술

입력 | 2010-10-20 03:00:00

흉터치료, 내 피부세포 이용해 “감쪽같이”… 부작용 “제로”




 

《주부 백모 씨(63·서울시 성동구 성수동)는 최근 미간과 입 주위에 주름이 늘어나며 더욱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백 씨의 얼굴을 본 안동현 대영성형외과 원장은 주름보다 얼굴의 흉터자국을 먼저 치료할 것을 권했다. 사실 백 씨는 어릴 적 앓았던 천연두로 얼굴 전체에 마마 자국이 덮여 있었다. 백 씨는 사실 마마 자국을 치료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해 포기한 상황이었다. 가족의 적극적 권유로 한평생 갖고 살았던 마마 자국을 없애기로 결심했다.》
○ 자가섬유아세포 이용한 흉터 치료

백 씨가 추천받은 치료법은 최근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자가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세포치료법. 우선 자신의 피부에서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섬유아세포를 채취해 분리한 뒤 최대 10억 개까지 배양한다. 이어 배양된 자가섬유아세포를 피부 깊숙한 곳(진피층)에 투입함으로써 손상된 피부에 콜라겐 생성을 활성화해 피부를 재생시킨다. 본인의 피부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피부 부풀림과는 다르다.

안 원장은 “그동안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피부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면서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흉터 치료제는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하므로 면역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 흉터의 상태나 분포 정도에 따라 700만∼13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시술 시간은 짧지만 조직 채취, 배양, 투여까지 4∼6주가 걸린다.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도 두세 달 뒤다.

○ 어떤 과정을 거치나?

안동현 대영 성형외과 원장이 환자 얼굴의 흉터를 보면서 자가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영성형외과

백 씨는 상담 및 문진을 1차적으로 거친 후 정밀한 피부진단시스템을 이용해 탄력도, 수분, 거칠기, 모공, 민감도, 흉터, 주름을 정밀 검사했다. 피부 상태에 대한 진단 검사는 치료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섬유아세포 시술은 귀 뒷부분을 국소 마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귀 뒷부분에서 쌀 한 톨 크기의 피부조직을 채취한다. 채취된 피부조직은 세포치료제 공장인 GMP 시설로 옮겨져 배양과정을 거친다.

4∼6주의 배양과정을 거쳐 분리된 섬유아세포는 전문의가 처방한 용량만큼 해당 의사에게 보내 흉터 부위에 주사를 놓는다. 2주 간격으로 2, 3회 맞게 된다. 백 씨의 경우 얼굴 전반에 걸쳐 깊은 흉터 자국이 심하게 나 있는 상태라 3회를 주사한 후 경과를 보며 추가 횟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안 원장은 “백 씨가 평생을 안고 살았던 심각한 흉터 자국이 이 치료로 조금씩 없어질 것”이라면서 “작은 여드름 흉터 하나에서부터 혐오감을 줄 만큼의 심각한 흉터를 지닌 환자들을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2, 3개월 뒤에 흉터자국이 줄어

 

주사 시술이 아프지는 않다. 하지만 주사 뒤 몇 가지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세포 주사 시술이 끝난 후 부기를 줄이기 위해 주사된 부위에 몇 분간 얼음찜질을 한다. 48시간 이내 음주, 흡연,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또 48시간 이내에 더운 증기나 사우나의 사용도 피해야 한다. 시술 후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술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차에 따라 단 몇 주 만에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3주가 지난 백 씨의 경우는 회복 상태가 빠른 편이다.

안 원장은 “백 씨는 치료 이후에도 피부진단시스템을 이용하여 흉터의 변화과정을 정밀검사로 확인하는 과정을 갖는다”면서 “동시에 피부 스킨케어를 통한 피부의 탄력도와 수분 등의 조절도 함께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