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최 대회 중 최고수준… 박성백, 개최국 명예걸고 질주
사이클의 본고장 유럽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두 손을 번쩍 든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조호성(서울시청)이었다. 그는 500m를 남겨놓고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디르크 뮐러(독일)를 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뮐러는 올해도 누트릭시온 스파르카세(독일) 소속으로 출전해 설욕을 노리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국내 사이클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선수들과 프로 대륙팀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대한사이클연맹 김성주 사무국장은 “작년에는 하루 동안 평탄한 도로를 달리는 게 전부여서 국내 선수들에게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비무장지대를 누비는 1, 2 스테이지가 험난하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투르 드 코리아 원년 대회 우승자 박성백(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의 대표 주자다. 해외 활동 경험도 갖췄다. 독일 대표팀에는 프로팀 퀵스텝에서 활동하는 안드레아스 슈타우프가 버티고 있다. 부모 모두 독일 사이클 국가 대표를 지냈고 차세대 스프린터로 각광받는 선수다. 개최국의 명예냐, 사이클 본고장의 자존심이냐. 사상 처음으로 DMZ를 달리는 이번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