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스마트폰은 기존 개인휴대정보기(PDA)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새롭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언제든지 내 손안의 스마트폰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생활을 더 즐겁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할인쿠폰을 언제 어디서나 내려받아 남보다 싸게 밥을 먹고,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해 막히지 않는 길로 달리고. 이렇게 생활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에는 어떤 게 있을까.
하나씩 모으다 보면 어느새 지갑이 뚱뚱해지기 마련이다. 계산을 하면서 지갑에서 필요한 멤버십 카드를 찾다보면 줄선 뒷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멤버십 지갑 T스마트 월렛(T Smart Wallet)’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스마트폰으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할인혜택도 받고 쿠폰 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백화점 상품권을 저장해 뒀다가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해 백화점에서 쓸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윈도 모바일 등에서 가능하다.
요즘은 신용카드를 최소한 두 장 이상씩 가지고 다니지만 일일이 카드혜택이 뭔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이폰용으로 나온 ‘할인의 달인’은 400여 개 신용카드, 체크카드, 이동통신사 멤버십카드의 할인정보를 담고 있다. 내 위치를 인식해 주변검색을 한 후 내 신용카드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업체 정보도 알려준다. 수시로 바뀌는 카드 할인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주기 때문에 신용카드 혜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특징이 있다.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온 ‘T스마트카드’도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주변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매장을 찾아준다. 또 카드 사용 명세를 기반으로 가계부를 자동으로 작성해 준다. 사용자가 입력한 인증정보를 바탕으로 신용카드사와 국세청 홈페이지로부터 최신의 결제명세를 자동으로 수집해 서버에 암호화해 저장한다.
○ 멋내고 놀고 웃고
패션업체들과 화장품 업체들이 내놓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다. 초기에는 일방적으로 제품 정보를 주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등 소비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갭(GAP)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소비자들이 직접 청바지를 디자인해 볼 수 있는 ‘마이 진 마이 핏(My jean My fit)’ 섹션을 만들었다. 디자인 기능을 통해 직접 데님 위에 지퍼를 달거나 거친 느낌의 워싱을 넣어 효과를 줄 수도 있다. 또 어떤 디자인이 나에게 맞는 스타일인지 팁도 얻을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 SK-Ⅱ 애플리케이션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포토제닉 메이커’ 서비스다. 자신의 사진을 찍은 후 현재의 피부 상태와 피부 상태가 변화됐을 때의 이미지를 비교해 준다.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어색할 때, 혼자 지하철에서 심심할 때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인 ‘푸딩 얼굴 인식’은 사진을 찍고 얼굴 형태를 분석해 닮은꼴 연예인을 찾아준다. 얼굴만으로 본 나이도 알려준다. 이렇게 나온 결과를 e메일,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