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다양한 콘텐츠-서비스 기능… 삼성전자-LG전자 본격 경쟁 불붙어
이에 따라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은 과거 TV 화질이나 외관 디자인 등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에서 인터넷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경쟁체제로 본격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중에서도 선봉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스마트 TV=삼성’이라는 공식
이미 2007년에 인터넷TV를 내놓은 바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인터넷@TV 2010’ 기능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뉴스·날씨·증권·UCC·영화 등 기존 인터넷 서비스 외에도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의 애플리케이션을 유료 또는 무료로 내려받아서 사용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국의 블록버스터·부두·넷플릭스·판도라, 영국의 러브 필름, 프랑스의 SeLoger TV·La Poste 등 각 지역에서 인기 있는 로컬 콘텐츠 파트너와 제휴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TV 업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가 무엇보다도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TV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TV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와 TV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를 열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가 8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페어몬트 호텔에서 가진 TV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설명회인 ‘TV 개발자의 날(Free the TV Developer Day)’ 행사. 개발자들의 삼성TV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시장 잠재력을 확대하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IT·콘텐츠·유통·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가 개발자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TV 에코시스템을 창출해 ‘스마트 TV=삼성’ 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쓰기 쉬운 사용자 환경이 장점”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0’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LG전자의 스마트TV는 LG전자의 자체 스마트TV 플랫폼 ‘넷캐스트 2.0’이 적용됐다. 홈 대시보드로 이름 붙여진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은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 프리미엄 콘텐츠 △앱 스토어 △선호 채널 △추천 콘텐츠 등을 각각의 카드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TV의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누구나 여러 화면을 거치지 않고 한눈에 확인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리모컨을 잡은 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하는 ‘매직 모션 리모컨’도 기존 리모컨 모양과 PC 마우스 모양의 리모컨 2가지가 있다.
LG전자는 내년 초까지 영화, 방송 다시보기, 스포츠, 방송사업자 등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사업자를 중심으로 12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내년 출시되는 제품의 3분의 1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