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지리산에서 풍기는 야릇한 악취는 '금마타리'라는 식물 때문입니다."
가을철을 맞아 지리산 탐방로에 인분이나 두엄 썩는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풍기면서 탐방객들이 그 원인을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러나 냄새의 주범은 사람의 분뇨가 아니라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 바위 틈에 주로 사는 '금마타리'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이 때문에 탐방로 주변의 금마타리 자생지를 지나던 등산객들은 금마타리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를 인분 냄새로 오인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요즘같은 가을 산행철이면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는 인분 냄새의 정체를 묻는 문의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18일 "지리산 곳곳에 사람들이 볼 일을 봐서 그런지 분뇨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는 내용의 불평섞인 전화를 받곤 한다"며 "냄새의 대부분은 야생초인 금마타리 때문이라는 설명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리산을 오르다 이상한 냄새가 나면 주위에 바위가 있는지, 있다면 금마타리가 바위틈에서 노랗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며 "금마타리의 독특한 냄새를 자연의 향기로 생각하면 훨씬 더 즐거운 국립공원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