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17일 SK에너지에 따르면 학창시절 실제로 축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구 사장은 스스로 "준(準) 프로축구 선수급이다"라고 자신할 정도의 축구 실력을 자랑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강연에 축구의 전술과 경영을 접합한 '축구 경영론'을 설파해왔다.
제주유나이티드는 30라운드 중 26라운드가 진행된 17일 현재 K리그 정규시즌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이 팀은 지난해 15개 구단 가운데 14위에 쳐진 최하위권팀이었지만 구 사장이 올해 2월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단숨에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구 사장은 구단주에 취임하면서 감독을 교체한 뒤 틈만나면 축구단을 찾아 선수를 격려하고 연고지인 제주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장학금 제도, 지역사회 봉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론인 축구 경영론을 몸소 실현해보인 것.
'애물단지' 신세였던 제주유나이티드의 성적이 급상승하자 사내에서도 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SK에너지의 관계자는 "사내방송으로 매 경기 결과를 공유하고 본사가 있는 서울과 공장이 있는 울산에서 제주유나이티드 경기가 있으면 평균 500명 정도의 임직원이 경기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부천SK 시절부터 한 번도 이 팀은 정규시즌 우승을 해 본 적 없다.
한편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SK와이번스와 제주유나이티드가 현재 성적을 유지해 모두 최종 우승팀이 되면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SK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동시 석권하게 된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