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부지사로 일한 지 100일 만에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나온다.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조직개편,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LH(토지주택공사) 본사 진주 이전,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문제 등이 그렇다. 특히 그는 최대 현안인 ‘낙동강사업특위’ 공동위원장이기도 하다. 경남도의 정무 비서 홍보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시점이다.
강 부지사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스타일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1급 공무원인 그의 출마 언급은 불필요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상 업무도 정치적 행보나 표밭갈이로 비치고 정치적 중립성도 의심받을 수 있다. 18대 총선(진주을)에서 낙선한 그가 재도전하리라는 것쯤은 상식에 속한다. 고위 공무원의 출마 선언과 진퇴는 시기 선택도 중요하다. 김태호 전 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한나라당 이주영 국회의원은 출마 직전까지 “맡은 일에 전념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오해를 경계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