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傷은 해가 되지 않는다, 나쁠 것이 없다, 그러니 괘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君子之於禽獸也는 주제를 먼저 거론하는 구절로, A之於B는 A가 B에 대해 갖는 관계성에 대해 언급하는 방식이다. 遠은 멀리한다는 뜻의 동사이다. 포廚는 푸줏간과 부엌이다.
맹자는 군자가 산 짐승을 보고는 그 죽는 것을 보지 못하고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푸줏간과 부엌을 멀리한다고 했다. 얼른 보면 대단히 편의적인 듯도 하다. 더구나 푸줏간과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은 仁과는 거리가 멀단 말인가? 그러나 맹자의 뜻은, 인간이라면 생명 있는 것을 함부로 쓰지 말고, 보고 듣는 범위 내의 생명들에 대해 우선 차마 못하는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각자의 위치에서 생명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모색해서 실천하되, 특히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