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스리그 티켓 줄이겠다” 압박
법인화·연고이전 이러지도 저러지도
프로축구연맹이 군 팀 광주 상무로 인해 딜레마에 빠져있다.
아시아 최고 리그로 발돋움하려는 K리그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틈만 나면 상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고민이 깊다.
이미 2008년부터 끌어온 문제다.
당시 프로연맹은 ‘남북 분단’이란 특수한 국내 사정을 이유로 AFC에 각 클럽의 법인화 의무를 2년간 미뤄줄 것을 요청했고, 올 연말 유예 만료 시기가 다가오며 다시 화두에 오른 것이다. 프로연맹은 다시 2년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나 AFC는 계속 상무를 남길 경우, K리그에 할당된 4장의 챔스리그 티켓을 줄일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실제로 AFC는 특수 임무 부서인 스페셜 미션(Special Mission) 팀을 구성, 최근 싱가포르 리그의 챔스리그 출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타 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클럽들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어 진정한 싱가포르 축구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스페셜 미션 팀의 내년 1월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프로연맹은 챔스리그 출전 제한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상무의 K리그 참여를 유지할 계획이나 문제는 또 있다.
상무가 광주를 떠나 새 연고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프로연맹은 상무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에 프로팀 창단을 2년 내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지자체들은 광주가 시민구단 창단까지 7년이나 소요된 것을 들어 꺼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