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이 두 번 나오는데, 첫 번째 曰은 제선왕의 말, 두 번째 曰은 맹자의 말이다. 有之의 之는 소를 양으로 대신하게 한 일을 가리킨다. 足以는 가능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동사구이고, 王은 동사이다. 以王爲愛에서 爲는 ‘∼라고 여긴다’는 뜻의 판단동사이다. 愛는 ‘아까워함’이니, 여기서는 ‘소를 아까워함’이다. 참고로, 고전어 割愛(할애)는 사랑하는 것을 버린다는 뜻이고, 일본한자어 割愛는 아까워해서 안 쓴다는 뜻이다. 固는 ‘진실로’란 뜻의 부사이다. 不忍은 不忍殺(불인살·차마 죽이지 못함)의 줄임말이다.
맹자는 제선왕의 不忍殺이 惻隱之心(측은지심)의 發露(발로)이고 惻隱之心은 곧 仁의 端緖(단서)이기에, 이 仁의 단서를 擴充(확충)한다면 四海를 보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정녕 사상과 이념은 인간 본연의 감정에 충실할 때 힘을 발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