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은 요즘 괴롭습니다. 상추값에 이어 배추값, 무값까지 하늘 높은 줄 모릅니다. 시장에 나가도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집니다. 비싼 채소를 사 먹느니 “차라리 길러 먹자”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베란다 텃밭세트’ 같은 원예용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길러서 재미를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주말 농장을 가꾸는 ‘도시 농부’들입니다. 이들은 요즘 김치나 상추쌈이 더 맛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채소를 직접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치솟는 채소값을 보면 주말 농장 가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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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올해 4월 경기 고양시와 양평군 등지에 6600m²(약 2000평)의 텃밭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3∼5평씩 선착순으로 임대했습니다. 이용료 5만 원을 받지만 배추 한 포기라도 수확하면 가을에 2만5000원을 돌려줍니다. 텃밭을 방치해 놓으면 보증금 반환은 없습니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주말 농장은 온 가족이 ‘가꾸는 즐거움’과 ‘농산물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주말 농장을 정성껏 가꾼 가정이라면 올해는 그 보람이 훨씬 더 크겠지요.
주성원 산업부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