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연방하원의장 주최 독일 통일 2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 여부를 당장 검토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광 재개 논의를 위해서는 여건의 성숙이 필요하다. 남북관계 전반에서 이 논의가 적절하고 타당한지 검토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 장관은 “남북 간의 형편이 다른 상황에서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상호주의를 원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남측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북측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로 화답하는 ‘비대칭적 상호주의’로 남북이 새로운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비록 ‘등가(等價)적 주고받기’는 아니더라도 남측의 지원에 북측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상호주의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를린=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