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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해외펀드→국내펀드 ‘갈아타기’ 부쩍 늘어

입력 | 2010-10-05 03:00:00


2010년도 어느덧 한 분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올해 자산시장 흐름은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가들의 4분기 시장전망과 유망한 투자 상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들어 가장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시장은 역시 국내 주식시장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로 해외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시장의 상승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원금 회복에 따른 개인펀드 환매 물량으로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12조 원에 이르고,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초반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자산가들 역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각 운용사의 대표 성장주 펀드 및 자문형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 등의 가입 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해외 주식형 펀드를 정리하여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자산가들은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일정 부분 조정은 있겠지만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주가 하락 시 추가적인 투자계획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수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일정 부분 위험관리를 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가입도 늘어나고 있고 개별 주식종목에 투자할 경우 상반기 성과가 좋았던 정보기술(IT)주, 자동차 종목에 이어 최근에는 경기 관련주인 조선, 건설, 기계 업종 등으로 순환매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반기 금리 상승을 예측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이다. 경기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더딘 상황이고 각국 정부가 금리정책 수단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은 4분기에도 금리가 상승 쪽으로 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워낙 역사적인 저점이고 향후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추가적인 하락은 더욱 힘들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 안정 성향 고객 위주로 가입이 크게 늘어난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신흥국가의 국채 투자형 채권상품은 변동성이 적은 가운데 최근 수익률도 연 8% 이상으로 당분간 투자금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등 신흥국가의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대체 자산인 금값은 최근 온스당 13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최근 금, 농산물 등 원자재 값은 추가적인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일정 부분을 원자재 관련 상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망해 보인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