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 꿈꾸며 좁은 내수시장 넘어
‘한국을 이끌 차세대 기업들은 걸 그룹 소녀시대를 닮았다.’
8일 일본시장에 공식 데뷔한 소녀시대는 데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데뷔 싱글 앨범이 10만 장 이상 팔렸다. 불경기로 음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일본 음반시장에서 이례적인 기록이다. 소녀시대가 짧은 기간에 일본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장점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의 차세대 기업들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매일같이 정면승부를 벌이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국의 가혹한 기업 현실도 마찬가지다. 주간은 500여 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업체가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는 한국의 LED 시장을 예로 들었다. 한국 LED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화우(LED조명기업)와 서울반도체(LED소자)가 수준 높은 세계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간은 소녀시대의 멤버들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능통해 세계 각지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점도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시장을 향해 뛰는 한국기업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의 차세대 기업들은 좁은 내수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되 철저하게 현지화하는 적응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닛케이비즈니스가 지목한 현지화 성공기업은 올해 일본 검색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와 중국에서 대형쇼핑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마트. 한국기업 이미지를 전혀 풍기지 않은 채 현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의사결정구조가 정착됐다는 해석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또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한 후 자원을 일거에 쏟아 붓는 집중력과,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 흐름을 빨리 포착해 시장을 개척하는 한국의 차세대 성장기업으로 종합미디어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CT&T를 꼽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좁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구축한 생존력
○ 글로벌시장을 겨냥하되 철저하게 현지화하는 적응력
○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 흐름을 포착해 시장을 새로 만드는 응용력
○ 목표와 비전을 명확히 한 후 자원을 쏟아 붓는 집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