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눈앞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듯, 치열하고 사실적인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 관객은 스크린 속 실재하는 광경에 더욱 드라마에 몰두하게 된다. ‘아저씨’의 박정률 무술감독은 2000년을 전후해 ‘리얼 액션’이 한국 영화에 정착했다고 말한다. 그의 추천을 토대로 그 대표적인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 쉬리(1999년·감독 강제규·무술감독 정두홍)
남한 특수요원들이 남파된 북한 특수8군단 출신 부대원들의 테러에 맞서는 이야기. 당시로서는 ‘대규모’인 24억원의 순제작비로 첨단 장비와 무기를 동원했다. 특히 이전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실감나는 총격신은 이후 한국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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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년·감독 류승완·무술감독 신재명)
‘리얼 액션’ 트렌드의 출발점이 된 작품. 또한 류승완·류승범 형제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공고 출신 형사와 그의 불량스런 동생, 건달의 이야기. ‘하드보일드 액션 릴레이 영화’를 표방한, 처절한 핏빛 액션의 시작.
● 친구(2001년·감독 곽경택·무술감독 신재명)
한국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작품. 박정률 무술감독은 ‘친구’에서 네 주인공이 고교 시절 극장에서 벌이는 패싸움 장면을 “정말 눈 감고 달려들어 인정사정없이 때리는” 사실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 똥개(2003년·감독 곽경택·무술감독 신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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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열한 거리(2006년·감독 유하·무술감독 신재명)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신이 권상우와 이종혁의 마지막 ‘한판’에 승부를 걸었다면, 유하 감독은 신재명 무술감독과 함께 ‘비열한 거리’에서 조직폭력배들의 ‘집단난투극’인 대규모 액션신을 연출했다. 잘 짜여진 ‘육탄전’의 향연으로 불릴 만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