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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손님 절반이하 ‘뚝’ 날벼락 맞은 낙지전문식당

입력 | 2010-09-17 03:00:00

■ ‘중금속 낙지머리’ 이후…




서울시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와 문어의 먹물과 내장에서 유해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후 낙지전문점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16일 오후 8시경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한 낙지전문점은 저녁시간이지만 빈 테이블이 많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6일 오후 낙지전문식당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청 앞은 저녁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비던 평소와는 달랐다. 낙지의 중금속 기준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상반된 주장을 하면서 ‘낙지를 먹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는 반응이 확산된 때문이다.

서울시는 13일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나 문어의 먹물과 내장에서 유해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1kg에 2.0mg)를 최고 1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식약청이 14일 “서울시가 낙지머리 검사 결과를 전체 몸통 대비 카드뮴 기준과 직접 비교한 것은 무리”라며 서울시 발표에 문제가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 오후 7시 20분경 종로구 서린동 T낙지식당은 빈자리가 많았다. 앉아서 식사를 하는 손님은 20여 명뿐으로 평소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손님들이 들어차 있던 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식당 사장 김귀숙 씨(53)는 “평소 이 시간에는 보통 70∼80명이 식사를 하곤 했다”며 “점심시간 매출도 평소에는 100만 원 정도 됐지만 오늘은 20만 원밖에 안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하루 빨리 정확한 결과가 나와서 이런 혼란을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W낙지전문점도 30여 개의 테이블 중 25개 정도가 빈 테이블로 남아있었다. 사장 안영수 씨(36)는 “평소 같았으면 낙지를 먹으러 오는 직장인 손님들로 가득 찼을 시간인데 이렇게 손님이 줄어 평소 매출보다 40%가량 감소했다”며 “그나마 찾아온 손님들도 중금속이 있는 머리를 떼 달라고 주문해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낙지 파동’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원 이성로 씨(53)는 “낙지가게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안쓰러워 일부러 저녁 메뉴를 낙지로 정했다”며 “서울시와 식약청이 시민들이 불안해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교사인 김철완 씨(36)도 “이번 낙지 파동을 보고 있으면 2008년 광우병 논란 때 많은 쇠고기 식당들이 매출 감소로 문을 닫았던 때가 생각난다”며 “두 기관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회사원 김모 씨(40)는 “낙지를 오랫동안 즐겨 먹었는데 갑자기 위험하다고 하니까 발표 결과에 다소 의문이 들기도 한다”며 “당국이 기준을 확실히 정하고 정확히 검사를 해 불안감을 없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