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화가 최욱경의 드로잉 ‘무제’(1971년). 사진 제공 아틀리에 705
화가 최욱경(1940∼1985)은 화실에 이런 문구를 써놓고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일찍부터 유학파 여성 화가로 주목받았던 그는 1960∼80년대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작품을 활발하게 발표하며 한국 화단에서 독자적 위치를 구축했다. 그의 25주기를 기리는 조촐한 전시가 10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아틀리에 705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 미대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떠난 1963년부터 일시 귀국한 1971년 사이의 초기작 10여 점을 선보였다. 주홍 초록 노랑 등 대담한 원색의 대비, 시원스럽고 분방한 필치가 돋보이는 크고 작은 유화, 차분한 흑백 드로잉에서 역동적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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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