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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원 33人’ 영화로 만든다

입력 | 2010-09-14 03:00:00

“영화같은 실화”… 이미 현장 천막촌서 촬영 시작




광산 붕괴로 지하 700m 갱도에 한 달 넘게 갇혀 있는 칠레 광원 33명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영화감독 로드리고 오르투사르는 이번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 시(市) 산호세 광산이 붕괴한 뒤 매몰 17일 만에 생존 소식이 알려진 광원 33명의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르투사르 감독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끝을 맺을지는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만 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이야기”라며 영화 제작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영화 제목은 ‘33인(The 33)’이며 상영시간은 1시간 33분.

그는 “광원 한 명이 혼자 희미한 불빛을 향해 갱도를 외롭게 걸어 나오는 모습에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라는 문구가 달린 영화 포스터도 생각해 뒀다”며 “픽션과 사실을 섞어 만들 이번 영화는 광원 매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들이 광산 밖으로 나오는 순간 경험하게 될 부활도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촬영은 매몰된 광원들 가족이 사고현장 부근에 마련한 천막촌에서 시작됐다. 오르투사르 감독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사건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서 “영화가 칠레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으로 특별 교육 기금을 만들어 매몰 광원의 자녀교육에 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일은 잠정적으로 2012년 하반기로 결정됐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