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미 PGA 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 송도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른 러스 코크란이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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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 송도챔피언십
5억원이 넘는 우승상금의 주인공은 결국 80cm 퍼트에서 갈렸다.
러스 코크란(미국·사진)이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 미 PGA 챔피언스 투어 포스코건설 송도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프레드 펑크(미국)를 꺾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1991년 PGA 투어 센텔 웨스턴오픈 우승 이후 무려 19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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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역시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했지만 겨우 벙커를 넘겨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린 밖에서 칩인 버디를 노렸지만 홀 왼쪽으로 지나가면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렸다.
역전의 빌미는 앞선 마지막 18번홀에서 시작됐다.
펑크는 1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 거의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이 퍼트를 놓쳐 연장을 허용했다. 펑크는 이 퍼트로 2위 상금 27 만 달러(한화 3억145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상금은 45만6000달러(5억3124만원)로 무려 18만6000달러(2억160 0만원)를 손해 봤다.
펑크의 실수를 틈타 역전 드라마를 쓴 코크란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고 펑크가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겨뒀을 때 ‘우승은 물 건너갔구나!’라고 생각해 장갑을 벗어 캐디를 본 아들에게 건네줬다. 그런데 펑크가 그 퍼트를 놓쳐 ‘기회가 나에게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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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IMG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