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성적우수… 절차 공정”…전윤철 “채용 부탁한 적 없어”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딸 전모 씨(40)가 최근 외교통상부 일반계약직 특별채용에 혼자 합격한 사실을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 씨는 6월 프랑스어 능통자를 선발하는 일반계약직(6급) 채용 시험에 응시해 수석으로 합격한 뒤 이달 1일 채용돼 교육을 받고 있다. 당시 프랑스어 부문에 17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전 씨만 합격했다. 이를 두고 외교부가 이미 지난해 프랑스어 능통자를 특채했음에도 올해 다시 채용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교부가 프랑스어 능통자의 인력정원을 1명 더 늘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전 씨는 서류전형과 어학평가, 외교역량평가, 면접 절차를 거쳤고 최종 면접자 3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면접관 5명 중 외부 면접관 3명과 외교부 면접관 1명이 최고 점수를, 외교부 면접관 1명이 공동 1등에 해당하는 점수를 줬다”며 “채용 과정이 공정했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또 채용 과정에서 전 씨가 전 전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면접관들이 인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 씨가 외교부에서 약 9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외교부 면접관들이 전 전 원장의 딸이라는 점을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전 원장은 딸의 외교부 특채 파문으로 물러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딸은 이화여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7년 거주한 경험이 있다. 나와 상의도 없이 외교부 특채에 지원해 나중에 알고 ‘왜 신분보장도 안 되는 6급 임시직에 들어가려 했느냐’고 호통을 쳤다”며 “그런데 (딸의 채용을) 부탁했겠느냐”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