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무사해서 다행”… 부둥켜 안고 눈물
가족 품으로… 30일 만에 돌아온 대승호 선원 7일 오후 8시 20분경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한 55대승호 갑판장인 공영목 씨(60·가운데)가 가족들과 상봉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오후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 중이라고 포항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를 보고한 뒤 북한에 나포됐다가 30일 만에 돌아왔다. 속초=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전날 송환 소식을 접한 선원 가족 7명과 포항수협 관계자 2명은 이날 오후 4시 반경 속초항에 도착해 대승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김칠이 선장(58)의 부인 안외생 씨(56)는 “날씨가 좋지 않아 예상보다 도착이 늦어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30일을 기다렸는데 조금 더 참고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며 “집에 돌아오면 좋아하는 고등어 요리를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안 씨는 “(지난해 북한 영해를 침범해 북한에 나포됐다 풀려난) 연안호 박광선 선장이 전화를 걸어 ‘요즘은 예전과 달라 무사히 돌아올 것이니까 걱정 말고 건강을 잘 챙기라’고 격려해 줘 큰 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가족들과 동행한 조유남 포항수협 조합장(69)은 “김 선장과는 고향 선후배로 친한 사이인데 추석 이전에 돌아오게 돼 매우 다행이다”라며 “조사를 마친 뒤 포항에 돌아오면 조촐하게 환영행사라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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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승호 선원 7명 지난달 동해 대화퇴 어장 근해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경비정에 나포됐던 ‘55대승호’ 김칠이 선장(오른쪽) 등 선원 7명이 7일 저녁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해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포 30일 만에 입항한 선원들은 이날 미리 마중 나와 있던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선원들은 가족과 함께 준비된 소형버스를 타고 인근 군부대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가족과 잠시 만남을 가진 뒤 2, 3일 동안 나포 경위,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된다.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