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 기관투자가 300명 참석
7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한국자본시장설명회’에 노무라자산운용, 도요증권 등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기관투자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금융투자협회
제조업에서의 활발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자본시장 교류는 지금껏 지지부진했다. 국내에 상장한 일본 기업은 한 곳뿐이며 한국 증시에서 일본 투자가의 투자금액 비중도 2%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상장심사가 끝난 ‘클릭증권’을 비롯해 현재 국내 상장을 준비하는 일본 기업은 5개로 늘었다. 글로벌 악재에도 국내 증시가 선방하면서 일본 투자가의 관심 역시 부쩍 높아졌다.
○ 한국, 금융위기에도 끄떡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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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상장 절차,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 비용도 매력 포인트다. 오다 실장은 “역동적이며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일본 벤처기업들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 잘 맞는다”며 “자금 조달 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한국을 거점으로 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에 한국기업 편입
하지만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출현과 일본보다 높은 성장잠재력 덕택에 일본 기관투자가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한국의 상장기업 주식이나 각종 채권을 편입시키는 수요가 갈수록 커져간다는 게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전언이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7일 금융투자협회가 도쿄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설명회’에는 노무라자산운용 대표 등을 비롯해 각 증권사 대표와 기관투자가 3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이와증권은 “일본에서 최초로 한국 투자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키쓰 요시아키 이와이증권 대표는 “코스닥 기업처럼 성장 여력이 많고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양국 기업들이 각국의 증시에 교차 상장하며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