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돌아온 방신봉-장소연복귀 첫시즌 149-240득점 펄펄
‘배구 선수는 서른을 넘기면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는 T&G 장소연 (왼쪽)과 KEPCO45 방신봉. 둘은 “배구도 마흔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수원=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 “주위의 편견이 가장 힘들었다”
방신봉은 지난 시즌 36경기에 나서 149득점, 블로킹 성공률 54%를 기록했다. 주로 원 포인트 블로커로 활약했다. 팀에서 최고참답게 위기 상황 때 나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장소연도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240득점, 블로킹 성공률 76%의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지만 사양하기도 했다. 두 사람에 대한 주위 평가는 ‘성공적인 복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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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는 최고참이라는 위치였다. 방신봉은 남자부에서 후인정(36·현대캐피탈)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장소연은 여자부 최고령이다. “최고참이라는 위치가 적잖이 부담됐어요. 처음에는 후배들이 어려워하더군요. 가장 어린 후배와 열두 살 차이가 나요.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죠. 다행히 후배들이 잘 따라줘 고마워요.”(방신봉)
○ “후배들이 우리 보고 희망 가지길”
두 사람은 이날 만남을 무척 반가워했다. 방신봉은 “나이와 복귀라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 좀 더 이해를 한다. 가끔 마주치면 힘내자고 얘기한다”고 웃었다.
팀으로부터 복귀 제의를 들었을 때 방신봉은 고민이 많았다. “은퇴하면 코치로 갈 줄 알았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더군요. 이 나이에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몸도 예전 같지 않고 피로도 빨리 안 풀려서요. 그래도 팀이 승리할 때면 그런 고민을 그때 왜 했나 싶어요. 역시 선수는 뛰어야 선수죠.”(방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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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배구는 서른 넘어서는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이제 배구도 마흔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만큼 부담과 책임이 무겁다. 물론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