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호출벨…비용 비싼게 흠
물리치료사와 운동 서울 구로구 미소들노인전문병원에서 노인 환자들이 물리치료사와 함께 운동하고 있다. 이 병원에는 운동치료실 외에도 손이 무뎌지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작업치료실과 기억력 훈련을 시키는 인지치료실이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인지치료실에서는 치매환자를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쇼핑하기’를 누르면 ‘오늘은 소시지와 포도, 우유를 사가지고 오라’는 지시가 나온다. 화면에 슈퍼 내부 모습이 나온다. 환자들은 머릿속에 기억한 ‘쇼핑 품목 리스트’에 맞춰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하려던 일을 잊지 않기 위한 연습이다.
○ 10년간 외국 모범병원 견학 다니며 준비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노인요양병원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미소들노인전문병원. 병원의 모든 공간에는 ‘문턱’이 없다. 노인 환자의 손이 닿을 만한 곳에는 모두 안전손잡이를 설치했다. 병실마다 화장실을 갖춰 다리가 불편한 환자를 배려했다. 샤워실과 목욕탕에도 안전손잡이를 이중으로 설치했다.
미소들병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벽 색깔이다. 3층은 주황색, 4층은 보라색 등 각 층 색깔을 다르게 칠한 것. 중증치매환자는 ‘1층’ ‘2층’이라는 숫자 표시만으로는 자신이 쓰는 방이 몇 층에 있는지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색깔로 표현하면 “아, 내 방은 노란색 층이네” 하고 기억하기가 수월하다는 것.
미소들병원이 환자를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었던 것은 10년간의 준비기간 덕분이다. 윤영복 병원장은 “10년 전부터 설계를 맡길 사람과 일본, 스웨덴에 있는 모범노인병원을 탐방해 좋은 점만 뽑아냈다”고 말했다.
○ 등급 내려갈수록 ‘격차’ 벌어져
환자 상태 24시간 관찰 미소들노인전문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한 화면을 통해 여러 중환자의 호흡 등 상태를 관찰한다. 환자상태가 나빠지면 경고음이 울린다. 변영욱 기자cut@donga.com
요양병원은 보험 적용을 받지만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있다. 1등급은 150만∼170만 원, 2등급은 120만∼130만 원, 5등급은 100만 원 이하였다.
심평원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이용금액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