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서구 현장민원해결팀 출범 10주년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본리동 한 식당 앞에서 ‘현장민원해결팀’이 침하된 보도블록 긴급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현장민원해결팀이 28일로 10주년을 맞았다. 신속하게 주민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모두 4만2500여 건을 처리했다. 하루 평균 18건을 처리한 셈. 보도 및 도로 침하, 하수도 파손, 각종 표지판 교체 등이 대부분이지만 골목길에 방치된 생활쓰레기 수거, 이웃 주민들의 다툼 중재 같은 일도 한다. 그야말로 해결사다. 대형사고를 막은 경우도 있다. 2008년 달서구 두류동 10차로 두류네거리에 90cm 크기의 맨홀이 파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팀은 경찰과 함께 신속하게 응급 복구했다. 출근시간대 대형 추돌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현장민원해결팀이라는 조직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꾸준한 발전과 주민들의 호응 덕분에 팀원은 갑절로 늘었다. 직원 4명, 운전사 2명에서 2년 전에는 기간제 근로자도 6명을 뽑았다. 이들은 성서권과 월배권으로 나눠 매일 현장 순찰도 한다.
10년간 상복도 있었다. 2001년 4월 한국능률협회 주최 자치경영혁신전국대회에서 민원해결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01, 2004년에는 대구시 시정견문보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때부터 대전, 울산 등 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달서구를 찾았다. ‘현장 행정=주민 만족’이라는 인식이 확대됐다. 현재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중구, 남구 등에서 현장 조직을 운영 중이다. 중구는 올 2월부터 기존 현장민원처리반을 8개 부서가 참여하는 현장민원해결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남구는 ‘일자리 발굴단’을 조직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장을 돌면서 일자리를 찾아 구직자와 직접 연결해 주고 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현장민원해결팀의 원동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신고에 있다”면서 “현장순찰을 더 강화하는 등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로 주민 만족지수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