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술국치일 100년’ 행사 폭우 속 곳곳서 거행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29일 한일 지식인 17명이 을사늑약 체결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과 강제병합조약 체결 현장인 조선통감 관저 터를 둘러보는 ‘침묵의 100년 산책’ 행사를 열었다. 중명전에서 고종 어새를 살펴보고 있는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유재천 상지대 총장,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영호 유한대 총장,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 고은 시인, 조항래 숙명여대 명예교수(왼쪽부터).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날 행사는 ‘5·10 한일강제병합 원천 무효 선언’에 동참했던 한일 지식인 17명이 참여한 ‘침묵의 100년 산책’. 김영호 유한대 총장,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유재천 상지대 총장,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등은 1905년 11월 18일 을사늑약이 체결된 덕수궁 중명전과 1910년 8월 22일 한일강제병합 조약이 맺어진 옛 조선통감관저 터를 ‘침묵’으로 답사했다. 한일강제병합은 1910년 8월 22일 통감관저에서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와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에 의해 체결되고 1주일 뒤인 8월 29일 공포돼 대중에 알려졌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29일 한일 지식인 17명이 을사늑약 체결 현장인 덕수궁 중명전과 강제병합조약 체결 현장인 조선통감 관저 터를 둘러보는 ‘침묵의 100년 산책’ 행사를 열었다. 중명전에서 고종 어새를 살펴보고 있는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유재천 상지대 총장,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영호 유한대 총장,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 고은 시인, 조항래 숙명여대 명예교수(왼쪽부터).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국실행위원회는 이어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한일시민공동선언’ 대회를 개최했다. 한일 시민단체들은 5개월 동안 협의를 거쳐 발표한 ‘식민주의 청산과 평화 실현을 위한 한일시민 공동선언’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수많은 한일 과거사 현안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라는 근본적인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했다.
광복회와 독립유공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3·1독립선언기념비 앞에서 ‘그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일강제병합 100년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광복회원과 시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천도교도 이날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한일강제병합 100주년 결의문’ 발표식을 열었다. 천도교 측은 이날 결의안을 통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고 약탈 문화재 반환은 물론 진솔한 사과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