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이 28일 사직 SK전에서 1회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49호로 LG 이대형(48개)을 따돌리고 도루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서며 롯데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타격·홈런·타점·득점·최다안타·장타율 등 6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사진)가 2위인 출루율까지 포함한 한국 프로야구 첫 7관왕이라는 영예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김주찬이 도루왕을 차지한다면 롯데 자이언츠는 29년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전무한 ‘공격 전부문 타이틀 독식’이란 신기원을 열게 된다.
○이대호 7관왕 변수는 출루율
박석민이 최근 부쩍 힘을 내면서 역전당한 것이다. 그러나 한게임 결과에 따라 또 뒤집을 수 있는 간격. 만약 홍성흔이 타격 1위를 한다고 해도 롯데는 전관왕 석권이 가능하지만, 출루율에서 박석민이 타이틀을 따낸다면 ‘롯데 독식’은 물론 깨지게 된다.
○김주찬, ‘개인 첫 타이틀, 욕심 내겠다’
김주찬의 경쟁자인 이대형은 2007년 53도루로 첫 도루왕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도루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프로야구 첫 4년 연속 50도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으며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지는 등 출루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 한달간 도루는 고작 4개 뿐.
반면 김주찬의 페이스는 8월 들어 부쩍 좋아졌다. 28일까지, 직전 4경기에서 6도루를 기록하는 등 8월 한달간 12개를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최다 도루(44개·2004년)를 이미 넘어섰고, 이제껏 개인타이틀을 한번도 따낸 적이 없어 의욕 역시 남다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