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자 개인전, 내달 1일부터
대부분 100호 이상의 대작들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거룩한 낭비’. 이씨는 “나의 또 다른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다. 환산할 수 없는 시간을 통해, 있는 그대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뜻에서 ‘거룩한 낭비’라고 이름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밤의 정경에 빠져 있던 이씨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칙칙하고 우울한 밤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작품들이 탄생했다. 좀 더 시원하고 밝아졌다.
“지인 한 분이 테마를 기획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는데 나는 그냥 한다. 내 마음 속에서 느끼는 대로, 있는 그대로 그린다. 그리고, 지우고, 덮어씌우고. 그림을 통해 내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13개의 작품은 대부분 100호 이상의 대작들이다. 200호 이상 되는 작품도 2작품이나 된다.
이 씨는 “힘들어도 캔버스 앞에 있어야 편하다. 고민을 많이 하지만 방정식을 풀 듯 하지는 않는다. 아이와 놀아주듯 편하게 한다. ‘이걸 그려서 성공해야겠다’라는 마음도 없다. 하하!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듯 작업을 즐기고 있다.”
(문의 02-736-1020)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