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판도예측 설명회로 본 외고 및 자율고 입시전략 소개
특목고 입시 설명회에 모여든 학부모들. 지난해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외고를 가장 선호했지만 올해는 자율고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자녀가 중3이라면 당장 올해 고입뿐 아니라 2014학년도 대입 변화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때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뀌기 때문이다. 개정 내용 중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으로 부르던 과목 이름을 국어 수학 영어로 바꾸는 건 교과 과정과 시험 내용을 일치시키려는 취지다. 학교 교육 품질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질 확률도 그만큼 커졌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자율형사립고 출신이 입시에 가장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교육 과정을 최대 50%까지 학교 뜻대로 편성할 수 있는 자율권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학교도 2009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수업 편성 자율권이 생겼지만 최대 비율은 20%로 제한된다. 외고는 영어와 전공 언어 수업 때문에 한계가 있다.
외국어가 자기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학생이라면 외고 진학이 대입에 유리할 수 있다. 대학에 갈 때 인문 사회 계열을 선택하겠다는 의지가 굳은 학생이라면 외고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전공’ 외국어가 있다는 건 인문 사회 계열 어디서든 환영받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수업편성 자율권 최대 50% 가능,자율고, 외고보다 대입지도 유리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결국 인문계 지망자는 외고에 가도 좋지만 자연계는 자율고가 낫다고 본다”며 “문·이과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외고보다 자율고가 낫다”고 전했다.
문상은 정상JLS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외고는 외국어 수업을 80단위 이상으로 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전공할 거라면 외고에 가도 무방하지만 단순히 명문대를 목표로 한다면 다른 과목에도 집중할 수 있는 자율고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희 DYB최선어학원 입시전략팀장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주요 과목도 잘하는 경우가 많아 영어내신만으로 선발한다고 해도 외고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것”이라며 “또 외고는 오래전부터 수시 모집에 대비해 동아리 활동 등을 준비해뒀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에도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 외고 입시, 강남 학생 자리 점점 줄어…
서울지역 6개 외고는 중2∼중3 4학기 평균 영어 내신 성적이 최소 2.1∼2.7 등급에 들어야 1단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강남, 목동 지역 학생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외국어 소질있고 적성 맞는 학생,인문사회계 원할땐 외고 선택을
임 이사는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율고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내년부터 자율고로 전환하는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경기)를 비롯해 현대청운고(울산) 민족사관고(강원) 천안북일고(충남) 상산고(전북) 김천고(경북) 등 6개 자율고는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광양제철고(전남) 포항제철고(경북)도 전국 단위 모집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 학교가 모집 인원 전체를 전국에서 모집하는 것은 아니다. 정원 일부만 전국 단위에서 뽑는 경우가 많다. 또 학교별 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내신 관리도 돼 있어야 한다. 임 이사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주요 과목 전체 내신이 교내 10%에 들고 한 과목을 ‘주특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장점이 있다면 전국 단위 자율고 지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도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나머지 자율고에도 우수 학생이 몰릴 것이다. 올해는 자율고 수가 늘어 추첨 탈락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일반계고일 때도 입시 성과가 좋았던 학교가 자율고로 전환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 설명회 내용은 하늘교육 홈페이지(www.edusky.co.kr) 참조. 02-761-3200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