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핵심 증인인 미국 뉴욕 한인식당 여종업원을 조사했다고 법무부가 23일 뒤늦게 시인했다. 이 여종업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식당 사장에게 맡긴 수만 달러를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장본인이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법무부는 이날 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당 박선숙 의원의 구두 질의에 “여종업원을 직접 조사했으나 조사 시기와 방법,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지난해 말 김 후보자를 무혐의로 내사 종결하기 전에 여종업원을 한국에서 조사했다. 한인식당 사장으로부터 그런 얘기(김 후보자에게 돈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들은 적이 없고, 그런 돈을 전달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만약 여종업원의 진술 내용이 검찰의 무혐의 처리 결정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면 검찰이 조사 사실을 굳이 숨길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