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복귀 인천 허정무 감독
새로운 유니폼을 받아 들고선 아직은 어색한 듯 만지작거렸다. 유니폼을 입고선 아이처럼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각오를 밝힐 때만큼은 ‘독사’란 별명답게 눈빛이 달라졌다. “내년까지 팀을 정비한 후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어낸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55·사진)이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전남 드래곤즈(2005∼2007년)에서 지휘봉을 놓은 지 2년 8개월 만의 복귀.
하지만 허 감독은 예상을 깨고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를 선택했다. 계약 조건도 4년의 장기 계약. 23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가진 그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안종복 인천팀 사장은 “형편이 좋지 않은 시민구단 사정상 연봉 등에서도 허 감독이 많이 양보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의 이런 선택은 인천의 미래 구상과 맞물려 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인천은 축구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있다. 어려운 시민구단 형편 속에서도 다른 구단들의 롤 모델이 될 만한 진심 어린 비전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인천은 현재 국내 프로축구팀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히딩크축구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서도 앞서 있고 유소년 육성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