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최강 소방관’ 가리기 경기 막올라호스 끌기 등 4단계… 화재 진압 체력-정신력 요구비영어권 국가론 한국서 처음… 51국 6000명 참가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우방랜드 야외주차장에서 열린 ‘최강 소방관’ 경기에서 참가선수가 2단계 ‘장애물 코스’에서 마네킹(80kg)을 옮긴 후 장애물을 넘어 결승점을 통과하고(왼쪽 사진), 3단계 ‘타워’에서 ‘장비 운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23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우방랜드 야외주차장. 세계 최강 소방관을 꿈꾸는 국내외 참가자와 가족 등 수백 명이 올림픽의 마라톤 종목과 비견되는 세계최강소방관 경기대회에 몰려들었다. 세계 최강 소방관이 되기 위해서는 ‘호스 끌기’ ‘장애물 코스’ ‘타워’ ‘계단 오르기’ 등 4단계를 10분 안에 완수해야 한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각 단계는 화재진압 때 필요한 체력, 정신력을 요구했다. 호스 끌기는 개당 무게 12kg, 길이 15m인 소방호스를 정해진 장소까지 끌어오는 것이다. 선수들은 양 어깨에 멘 호스를 이용해 상반신을 최대한 숙여 이동했다. 무게중심을 앞으로 하는 것이 기록을 단축하는 포인트. ‘장애물 코스’에서는 부상자(80kg의 마네킹)를 구출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갇힌 인명을 구조할 때 필요한 힘도 시험했다. 7kg짜리 해머를 50회 때리는 단계가 바로 그것. 단계마다 옮기는 25kg의 물통은 기름 화재진압 때 필요한 장비와 같은 무게다. 아파트 30층 높이(100m)를 뛰어올라가야 하는 마지막 4단계는 소방관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기다.
첫날 참가선수는 미첼 그루니(33·체코), 마커스 요한 씨(29·스웨덴) 등 56명. 이들은 1∼3단계를 각각 1∼3분에 마쳤고 4단계는 5∼6분이나 걸렸다. 4단계를 합친 기록이 8분대가 나와야 메달권인데 이날은 기록이 다소 처졌다. 그루니 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