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1200만원 ‘특급 몸풀이’ 산모 불안감 부추기는 광고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30곳(31.1%), 서울이 99곳(23.7%)으로 수도권에 50% 이상 밀집했다. 2주간 비용은 가장 싼 곳이 64만 원, 가장 비싼 곳이 1200만 원이었다. 2주간 머무는 데 서울은 평균 212만 원으로 가장 높고 충남 190만 원, 경기 179만 원 순이었으며 전남이 평균 123만 원으로 가장 쌌다(일반실 기준).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 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58.5%였다. 산후조리원이 제공한 식사에 만족한 경우는 74.6%, 신생아 관리에 만족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62%였다. 그러나 이용자 중 56.6%만이 ‘이용 요금에 만족했다’고 대답해 가격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웹사이트 ‘아가사랑’(www.agasarang.org)에서 일반인에게 가격 차를 공개하면서도 산후조리원의 명칭은 실명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 중 70.7%는 산후조리 가격을 명확히 공개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산모들의 믿음처럼 비싼 산후조리원일수록 제값을 하고 있는 걸까. 이연은 위드유산부인과 원장은 “‘산후조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는 개념”이라며 “아이를 낳은 뒤 적절히 운동하고 올바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추가 프로그램까지 모두 적용받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가격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산후조리원 문화가 그만큼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 이원희 복지부 가족건강과장은 “신생아를 한 곳에 놓고 관리할 경우 아기끼리 서로 교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정 산후조리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산후조리원 수요가 늘어난 만큼 산모에게 가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이 신생아를 다루는 만큼 위생이나 신생아 관리, 가격거품에 대해 복지부가 관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후조리원은 한때 자유업이었다 2006년 신고제로 바뀐 뒤 시군구에서 위생 및 안전 관리를 하고 있을 뿐 서비스를 평가할 만한 인증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