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인 출신 교장들 화제위성욱 장헌정 씨 등 임원자리 박차고 학교로산업현장 맞춤형 교육… “취업률 100% 도전”
울산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과학 자동차 캠프에서 모형 자동차 경주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기업체 임원 출신인 장헌정 교장이 부임한 이후 기업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취업률이 크게 상승했다. 사진 제공 울산마이스터고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위 상무는 글로벌 경영 인프라를 기획해 해외 69개 사업장에 구축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의 경영 노하우를 협력사에 수평적으로 전달하는 활동을 해왔다. 위 상무는 최근 이뤄진 동아마이스터고 개방형 교장 공모에 지원해 △산업수요 맞춤형 기술인재 육성 △우수 산업체 및 대기업과의 협약체결 같은 추진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 어떤 인력을 원하는지 가장 잘 아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해외사업장 구축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이스터고 출신 인력의 해외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상무처럼 대기업 임원 자리를 박차고 학교를 선택하는 기업인이 최근 늘고 있다. 올 3월에는 울산마이스터고 교장에 풍산금속 기술이사 출신인 장헌정 씨(54)가 취임했다. 장 교장은 풍산금속에서 32년간 기획실장, 부평공장장 등으로 일했다. 지난해 말에는 르노삼성자동차 이승희 부사장(59)이 마이스터고인 부산자동차고 교장에 내정돼 화제를 모았다. 이 부사장의 교장 임용은 기업인이 일선 학교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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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등 전문가 출신 교장이 가져온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울산마이스터고의 경우 올 6월 말 현재 국내 대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3학년 340명 가운데 43명(12.65%)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344명 가운데 22명(6.4%)만 최종 취업에 성공했다. 부산자동차고에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최근 시행한 제4회 기능사 필기시험에 1학년 학생 119명 가운데 115명(96.6%)이 합격했다. 같은 시험에서 전국 평균 합격률은 37.3%에 불과했다. 장헌정 울산마이스터고 교장은 “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학교 구성원 모두 마이스터고를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겠다”며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취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