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류 쇼핑몰에 대형매장 4곳 새로 ‘둥지’틀어“고객 90%가 中-日관광객”… 빅뱅 등 인기음반 불티
서울 중구 명동에 음반 매장이 다시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은 화장품이나 의류 매장 내 ‘숍 인 숍’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뮤직코리아 매장 모습. 김범석 기자
‘동방신기’ ‘빅뱅’ 등 한국 아이돌 가수들부터 박현빈 같은 트로트 가수까지 음반 대여섯 장을 손에 쥔 이들이 비매품 포스터까지 챙기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0분도 안 됐다. 마치 비밀 요원이 임무를 수행하듯 쇼핑하는 이곳은 올해 1월 명동에 새로 생긴 음반점이다.
○ 다시 돌아온 명동 음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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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명동에 오프라인 음반 매장들이 잇따라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명동에 새로 들어선 대형 음반 매장만 4곳. 음반점 대부분은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명동 입구에 몰려 있다. 이 중 뮤직코리아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네이처 리퍼블릭 건물(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에 입점했다. 이곳의 현재 공시지가는 m²당 6230만 원으로 약 3.3m²(1평)당 약 2억559만 원이다.
이 음반점은 문을 연 지 8개월 만에 최근 월 매출 1억 원을 넘겼다. 비결은 ‘한류’ 때문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우종수 뮤직코리아 사업부장은 “방문객의 90%가 구매력 높은 아시아 한류 관광객들”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세트로 사간다”고 말했다.
뮤직코리아 맞은편에는 ‘라이벌’ 음반 매장이 들어섰다. 패션 쇼핑몰 ‘타비(Tabby)’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뮤직&파트너’는 후발주자답게 음반 가격을 100∼500원 싸게 파는 것을 비롯해 매장 내 ‘한류 스타 포토존’을 만들어 여성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SPAO’ 4층에 들어선 복합 쇼핑몰 ‘에브리싱’, 밀리오레 명동점 6층에도 음반점들이 새롭게 들어섰다.
○ ‘숍 인 숍’ 음반매장 부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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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대부분은 일본, 중국 관광객을 위한 한류 가수 음반 위주지만 팝, 클래식 음반도 있다. 뮤직&파트너 관계자는 “한류 팬이 무리를 지어 매장에 오면 그중 한두 명은 팝 클래식 음반을 사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명동 내 진정한 음악산업 활성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동희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현재 명동 상권은 관광객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음반사업은 화장품, 의류 사업자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