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 신기성 첫 ‘한솥밥’
30대 중반을 넘겨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된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오른쪽)과 가드 신기성. 은퇴 위기에 몰렸던 신기성은 “장훈이 형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자랜드 서장훈(36)과 신기성(35). 국내 최고의 센터(서장훈)와 포인트가드(신기성)로 이름을 날리던 이들은 올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다. 4월 KT에서 은퇴 위기에까지 몰렸던 신기성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4개 팀의 러브콜 속에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휘문고와 연세대를 나온 서장훈과 송도고, 고려대 출신인 신기성은 1998년 나란히 프로에 뛰어들어서도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서장훈은 “생각지도 않던 기성이가 오게 돼 큰 힘이 됐다. 청소년, 대학, 성인 대표팀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친하게 지낸다. 워낙 노련하지 않으냐”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향인 인천 팀이라 더욱 의욕이 넘치는 신기성은 “우여곡절 속에서 장훈이 형을 만난 건 행운이다. TG(현 동부)에서 주성이와 뛰며 우승을 엮어본 기억을 다시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기성은 새로운 둥지 전자랜드에서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다. 흔치 않은 이적생 캡틴이 된 것은 리더십을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신기성은 전년도 최하위였던 KT를 지난 시즌 2위까지 올리는 데 앞장섰기에 후배들과의 잦은 대화로 가라앉은 전자랜드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애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