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괴물 동시출격
데뷔 후 두 번째 보크. 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으니 괜찮다는 표정이다. 17일 잠실 LG전 8회 무사 1루 박경수 타석에서 1루수와의 사인 미스로 보크를 범한 한화 류현진(왼쪽)이 이닝 종료 후 장성호와 보크 상황을 얘기하며 웃고 있다.
류현진 한 시즌 23연속경기 QS 기록
9이닝 8K 2실점 역투…V16엔 실패
6이닝 4실점 김광현은 롯데전 첫 패한화 류현진(23)과 SK 김광현(22)은 한국프로야구를 지탱하는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투수부문 6개 타이틀 중 선발투수가 노릴 수 있는 것은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 16일까지 류현진은 모두 1위, 김광현은 모두 2위에 랭크돼 있었다. 이들이 17일 다른 구장에서 나란히 선발등판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잠실 LG전, 김광현은 문학 롯데전에 출격했다.
○류현진 한 시즌 2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세계신
류현진은 이날 9이닝 동안 7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2-2 동점상황에서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16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9회말 마지막타자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을 때 시속 149km가 찍히는 괴력을 발휘했으나 8회 보크(데뷔 후 2번째)를 범하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도 연출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의미있는 기록을 또하나 작성했다. 지난해 8월 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29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메이저리그에서 봅 깁슨(세인트루이스)이 1967년과 1968년 2년에 걸쳐 기록한 26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넘어선 지 오래다. 한 시즌만 따져도 류현진은 이날 2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68년 봅 깁슨, 2005년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의 2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가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김광현 데뷔 후 롯데전 무패 기록 마감
○한대화 감독, 22일 맞대결 무산 시사
이들이 이날 선발등판하면서 관심은 22일 대전 SK-한화전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대화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이에 대해 등판일정상 맞붙기는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감독은 “팀 사정상 류현진은 등판하면 길게 던져야한다”고 말해 7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6경기에 등판해 20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2일 맞대결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