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제후는 궁궐 안에 화려한 정원을 꾸미고 누대를 세웠으며 별도로 동산을 경영해서 진기한 초목과 짐승을 길렀다. 楚(초)나라 靈王(영왕)이 章華臺(장화대)를 세운 것도 한 예다. 그런데 주나라 文王도 靈臺(영대)를 세우고 靈沼(영소)를 팠다고 했으니 군왕이 정원과 동산을 경영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었다. 맹자는 문왕이 정원 및 동산을 경영하고 향유한 방식이 당대의 제후와 달랐다는 점을 부각하게 된다.
양혜왕이 동산에서 맹자를 만났을 때 기러기 및 사슴을 돌아보는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첫째는 군주로서의 득의의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둘째, 大人을 면회할 때 기러기가 못에서 날고 사슴이 정원에서 놀았으므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그랬다고 볼 수도 있다. 尹行恁(윤행임)은 후자로 보았다. 양혜왕에게 양심의 발현처가 있었기에 맹자가 그것을 근거로 양혜왕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