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비밀 넘겨주고 100만달러 이상 받았다 기소돼
미국 애플 직원이 이 회사가 만드는 스마트폰 아이폰과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아시아 업체 6곳으로부터 약 100만 달러(약 11억87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대배심원에 의해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문제의 직원은 애플의 글로벌 부품공급담당 매니저로 미국 서니베일에 사는 폴 신 드바인과 싱가포르에 사는 앤드루 앵 등 2명이다. 이들은 전자통신을 이용한 사기와 자금세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기업들로 이 가운데에는 이어폰, 헤드셋 제조 업체인 한국의 C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드바인은 애플의 내부기밀을 앵을 포함한 애플의 협력업체에 전달해 주는 대신 자신의 부인 이름으로 된 계좌를 통해 협력업체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드바인은 뇌물을 받기 위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아내의 이름으로 돼 있다고 전해졌다. 협력업체들은 드바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애플 내부 자료를 이용해 애플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계약조건을 바꾸는데 이용했다. 이번 수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이 공동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바인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의 C사는 이날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