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랑 걷던 고성~울진 동해안길세계걷기운동본부 다양한 행사 진행
지난달 30일부터 3일 동안 경북 울진에서 열린 ‘관동별곡 800리 문화축전’에서 참가자들이 해안길을 걷고 있다. 이달 13∼15일에는 고성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사진 제공 세계걷기운동본부
송강은 강원도관찰사로 재직하던 1580년 관동팔경을 따라 동해안을 두루 다니면서 관동별곡을 지었다. 관동팔경은 고성∼울진에 있는 8곳의 명승지로 총석정 삼일포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이다. 이 가운데 총석정과 삼일포는 북한지역에 속해 있다. 이 길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산수유람 코스 가운데 최고로 꼽혔다. 신라 화랑들도 수련을 위해 이 길을 걸었다. 박영주 강릉원주대 교수는 “신라 화랑들이 걷던 동해안 길은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청소년 국토순례길로 1500년 만에 복원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동별곡 800리길 탄생의 주역은 정준 세계걷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이다. 정 사무총장은 1976∼1979년 고성에서 군 복무를 하며 관동팔경의 매력을 알게 됐다. 그는 문화기획가로 활동하다 세계걷기운동본부와 인연을 맺은 뒤 30여 년간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이 길을 복원하는 데 앞장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