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뉴욕필 음악감독 마젤씨장한나 콘서트서 함께 지휘
여덟 살 때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음악 신동으로 떠올랐던 로린 마젤 씨(오른쪽)는 “신동은 성장하면서 심리적 격동기라는 험한 관문을 거치는데, 다행히 나와 한나는 그 관문을 무사히 지났다”고 말했다. 장한나 씨는 “나는 아직 관문을 통과 중”이라고 웃으며 되받았다. 연합뉴스
지휘자로서의 세계에 갓 입문한 28세 첼로 명인, 8세 때 데뷔해 72년째 지휘 활동 중인 80세의 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두 사람이 젊은 세대에 음악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14∼28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을 진행하는 첼리스트 장한나 씨와 지휘자 로린 마젤 씨가 1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 씨는 10, 20대 연주가 100여 명으로 구성한 ‘앱솔루트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20, 2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지휘한다. 오케스트라는 동영상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연습 기간만 각 콘서트에 1주일씩 2주일이 걸릴 예정이다. 마젤 씨는 축제기간 내내 장 씨를 코치하는 ‘음악고문’ 역할을 무보수로 맡고 20일 공연에서 베버 ‘오베론’ 서곡을 지휘한다.
장 씨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감동의 확산’으로 설명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체험을 30∼40분 동안에 압축해 경험하게 해주는 게 클래식이고 교향악이죠. 자극에 민감하고 세상에 열려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 같은 감동은 더욱 중요해요. 이번 행사를 통해 나눌 감동과 긍정의 에너지가 관객을 통해 더 큰 감동으로 퍼져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본 행사에 앞서 14일 오후 7시에는 장 씨가 국립경찰교향악단을 지휘하는 오프닝콘서트가 성남아트센터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마젤 씨도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한 곡을 지휘한다. 무료 입장. 031-783-800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