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불볕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이 서울시민에게 훌륭한 피서지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가인 앵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가까운 한강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회부 조종엽 기자기 취재했습니다.
***
30도가 넘는 더위.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도 지난 9일 한강 뚝섬 수영장은 물놀이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강예림(10) 강경모(9)
"수영장 와서 노니까 하나도 안 덥고 시원해요"
선탠장에서는 태닝 족들이 나른하게 햇볕을 즐깁니다. 의자에 누워 독서를 하며 휴식을 즐기는 젊은이도 있습니다. 해변이 부럽지 않습니다.
물통에 한가득 물이 찼습니다. 기다림도 잠시. 쏟아져 내리는 물을 맞으면 더위는 금세 물러갑니다. 물놀이에 지치면 파라솔 아래서 쉬며 정담을 나눕니다.
(인터뷰) 허상열(36)
"이번 주가 휴가인데요, 바다나 계곡같이 멀리 가기는 부담도 많이 되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가까운 데로 왔는데 간편하고 즐겁게 놀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터뷰) 오동훈(26) / 리버뷰 8번가 직원
"날씨가 많이 더워진 뒤로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시는데요, 평일에는 400~600분, 주말에는 1400~1700분 정도 찾아오십니다."
(스탠드업)이곳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 난지 캠핑장도 강바람을 맞으며 1박 2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상추를 씻고, 고기를 굽습니다. 한 가족은 시원한 강바람 속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을 하고 내일 아침 직장으로 바로 출근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장음)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인터뷰) 최기현(35) / 회사원
"직원들하고 내일 출근에 무리 안가는 선에서 고기 굽고 소주 한잔 하면서 놀려고 찾다보니 난지 캠프장을 찾게 됐습니다."
주머니가 가볍고 바쁜 시민들에게 한강이 훌륭한 피서지가 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조종엽입니다.